도톨선생

북유럽 신화 : 토르와 요르문간드의 만남

어느 날 에시르 신족은 연회를 열기로 한다.
연회를 열기 위한 음식은 넉넉했지만 술이 부족하여 술을 잘 빚는 바다의 신 에기르를 찾아간다.

신들은 에기르에게 술을 빚어 달라 하지만 에기르는 술을 담을 독이 없으니 구해다 주면 술을 빚어 준다 한다.
그때 외팔이 티르가 자신의 아버지 히미르가 큰 독을 가지고 있으니 그걸 쓰자고 제안한다.

티르와 토르는 술독을 가지러 히미르의 집을 방문한다.
티르의 어머니는 둘을 반겨주었지만 히미르는 가끔씩 손님을 해치기도 한다면서 오기 전 숨어있으라 한다.

히미르가 도착하고 손님이 왔다는 소리에 둘이 숨은 장소를 무섭게 쳐자 보는 것만으로 주변 솥이 부서졌다.
다행히 이 둘이 숨은 솥은 아주 크고 튼튼해서 깨지지 않았고 찾고 있던 그 솥이었다.

히미르를 만난 토르는 자기 자신을 베우르라고 소개한다.
왜냐하면 히미르는 거인족이었고 거인족은 토르를 싫어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히미르는 손님들에게 저녁식사로 황소 3마리를 대접한다.
3마리 중 2마리를 흡입해버리는 토르를 보고 놀라워한다.

다음 날 아침, 히미르는 토르에게 아침 식사 거리를 구하기 위해 낚시를 하러 가자 제안한다.
토르 역시 이에 동의하고 낚시에 쓸 미끼를 구하러 간다.

미끼를 구하러 히미르의 목장으로 갔고 토르에게 미끼로 황소 똥이나 써보는 건 어떠냐며 조롱한다.
하지만 토르는 가장 크고 강해 보이는 소이며 히미르가 아끼는 히민료트를 죽여 가져온다.

히미르는 진심으로 토르를 죽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며 배를 몰아 바다로 나갔다.
낚시가 시작되고 히미르는 미끼를 넣자마자 순식간에 고래 2마리를 낚아 올렸다.

뒤이어 토르는 소 히민료트를 미끼로 바다에 던졌다.
토르도 슬슬 입질이 오기 시작하고 낚싯대를 쭉 들어 올리자!!
튀어 나온 건 무려 거대 뱀 요르문간드였다.

토르는 낚싯대를 부여잡고 요르문간드와 격렬하게 싸우게 되는데 이를 본 히미르에게는 충격과 공포였다.
겁을 먹은 히미르는 요르문간드를 잡고 있던 낚싯대의 줄을 끊어버린다.

다 잡은 걸 놓친 토르는 분한 마음에 히미르에게 주먹 한방을 먹여주고는 육지로 돌아온다.
정체를 들켜버린 토르는 히미르에게 술독을 가져가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냥 줄 일 없는 히미르는 자기가 가장 아끼는 크리스탈 술잔을 주며 술잔을 깨트리면 술독을 주겠다 한다.
평범해 보이는 술잔을 받아 토르는 냅다 던져 버린다.

그런데 술잔이 얼마나 단단한지 깨지지 않고 던지면 벽과 기둥이 깨질정도였다.
이 모습을 본 티르의 어머니는 히미르의 머리는 굉장히 딱딱한 돌머리인데 거기에 던져봐라고 제안한다.

이에 토르는 그 말대로 히미르의 머리에 술잔을 던지자 술잔은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결국 히미르는 약속한 데로 술독을 넘겨준다.

술독을 들고 아스가르드로 돌아가던 티르와 토르는 히미르와 다른 거인들이 쫒아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전쟁의 신 티르와 천둥의 신 토르는 히미르와 거인들을 몽땅 때려죽여버린다.

이후 술독을 받은 에기르는 맛좋은 술을 빚어 술독에 담아주었다고 한다.